KESPA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존경하는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이사, 대의원 여러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존경하는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이사님들과 대의원님들을 모시고 동계 연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며, 공사간에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여러 교장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여름방학에도 시도 임원님들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하계 연수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하계 연수를 성공적으로 주관해 주신 대전광역시 초등교장회 전붕식 회장님과 대전 초등 교장회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임원 여러분!

우리가 살아온 지난 반세기는 참으로 격동의 시절이었습니다. 멀리는 6.25, 4.19, 5.16, 서독 간호사와 광부 파견, 거기에 월남파병, 새마을운동, 5.18, IMF 위기와 극복 등 고난과 발전의 대한민국 역사 속에 우리가 항상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또 한 번의 風浪속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Nation builder의 주역 5060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昨今의 5060은 不通과 斷切의 상징어처럼 왜곡된 7080과, 普遍과 疏通이라는 말을 앞세운 2040 사이의 ‘낀세대’가 되어 변변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도 우리 교장선생님들께서는 무상 급식 논란, 학교 성과금 제도, 학업성취도 평가, 교육감 선거 제도,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생 인권 조례와 후폭풍, 사소한 과정상의 오류까지도 문제 삼는 일부 기관의 감사 태도, 학교장님 일이라면 껀껀이 시비 걸고 싶어 하는 일부 단체들의 행태 등으로 정말 힘들고 어려운 1년을 지내셨습니다. 학교장 책임 경영이란 단어는 실종된 지 오래고 학생들의 애국심마저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교장선생님께서 작금의 현실을 ‘두더지잡기놀이’라고 비유하시며 한탄하시는 모습을 볼 때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비단 교육계만 문제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반값등록금, 격렬한 노사 갈등, Occupy together, 카드 수수료, 한미FTA 거기에 급속한 노령화 사회와 세대간의 갈등, 소통의 부재…

대한민국은 지금 桎梏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자조와 한탄만 하고 있을 수 없기에 우리 교장선생님들께서는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분연히 다시 일어서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저는 지난 여름 하계 연수회 때, 우리 스스로 우리의 환부를 도려 내자는 결의와 함께 사회 지도자들께 학교를 흔드는 일을 삼가해 줄 것과 학교는 자신들의 이념과 철학을 펼치는 곳이 아님을 명확히 한다는 뜻을 내외에 분명히 천명한 바 있습니다.

 우리 5,000여명의 함성은 사회 각 곳에 전달되었고, 교장님들의 단합된 의지는 교육을 바꾸는 견인차가 되고 있습니다. 교권이 바로 서지 않으면 학생 인권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 허울뿐인 학교 자율화가 아니라 실질적인 자율권과 학교장의 책임 경영권이 주어질 때 특색 있는 교육 과정 운영도, 사교육비 경감도,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습니다.

학교장의 권위와 위상이 추락해서는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는 것도 다시금 공감하고 있습니다.

모 일간지의 ‘학교 바꿀 수 있다’ 시리즈 기사 중에 ‘나는 교사다’, ‘나는 교장이다’, ‘학교를 바꾼 작은 영웅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로 이어진 기사나 ‘교사가 살아야 교육이 산다’ 등의 기사들은 그래도 학교가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단합된 모습으로 우리의 정책과 소신들을 전달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Opinion Leader들이, 국민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배에 구멍이 뚫려 물이 차고 있으면 어떻게하던지 구멍을 막아야 합니다.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앞장서서 배 안에 쓸모 없는 나무 판조각들을 뜯어 물을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중의 몇 사람은 배 안의 물을 퍼 내라고 말로만 소리치면서 자신은 좀 더 안전한 배 위로 기어 올라가 어떻게 배에 구멍이 뚫리게 했냐고 불평만 늘어 놓습니다.

지금 우리 한국초등교장협의회라는 배도 동시 다발적으로 곳곳에 구멍이 뚫려 무척이나 위태로운 지경에 있었습니다. 각 시도 교육청의 일이라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시도에서 우리 교장단과 교육계를 흔들려는 강력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각 시도의 모든 임원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나서 구멍을 막아 주셨습니다. 이제 큰 구멍은 모두 막았습니다. 작은 구멍들을 마저 메우고 다시 목표를 향해 항해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사회 각계 각층의 많은 분들이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바로 세워 줄 것을 우리에게 염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존경하는 임원님들께서는 시군구로 돌아가시면 참석하지 못하신 교장선생님들께 우리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드리시고 우리 교장회에서 하는 올바른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우리 한국초등교장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각종 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오늘부터 2일간 우리 임원님들께 정말 유익한 연수가 되시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무쪼록 보람 있는 연수가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