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부란 초,중등교육의 창의적 체험
활동을 위해 2010년에 도입된
제도로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하여 학교발전과 창의 우수인재 육성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 2011년 하반기 중점 정책과제다. 충북의 경우 강력한 추진의지와 함께 교육기부운동 전담조직과 정책추진 인프라 구축 및 활성화에 앞장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농협과 협약체결 후 농사법을 배워서 재배한 작물들이 풍작으로 결실되어 축제까지 열었다. 그런가 하면 기부는 커녕,
로비 사기대출 비자금 등에 시달리는 사람과 기업이 심심찮게 오르내리니 안쓰럽다. '숨긴 돈이 얼마냐, 무엇에 쓰려고 감췄나?' 손사래부터 친다. '기부를 하기 위해.....'란 대답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결국 방향이야 뻔한 것 아닌가. 액수도 어마어마하다. 어떤 정신 나간 개인이나 단체가 아무런 조건없이 돈다발을 건네겠는가? 삼척동자까지 웃는다. 2040의 날카로운 분노 역시 립서비스 멀미였으니 감정을 익살스럽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스스로에게 물을 수 밖에.
-미래에 대한 투자
선수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체육담당 교사가
아이들 자장면 사먹이고 남은 돈 이라며 백원짜리 몇 닢을 반납한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사람에 따라 참으로 다른
세계를 사는 느낌이다. 자연의 순리를 인생에 비유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기에게 닥치는 걸 수긍하는 쪽은 아주 드물다. 누구에게나 묻어두고 사는 비밀 때문일까? 그래서 '표적 수사니 운이 나빠서'를 입버릇으로 해댄다. 계절도 차면 서서히 교체하는 것처럼, 변화에 대한 외침 역시 낯설지 않은지 벌써 오래이지만 아직도 구호가 난무하는 건, 쉽게 다가서지 않거나 구태의 답습이 약효가 빠르고 편하다는 논리 때문같다. 그동안 우리는 분명 바뀌어야 한다면서 막상 본론 부분에선 추상적인 모호성에 사로잡힌 채 갈등과 적당한 반죽으로 되풀이를 계속해 왔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우리의 생존과 도약에 또 다른 도전을 요구하고, 사회의 인식과 관행 생활까지도 강풍이 일어 변화야 말로 이제는 선택을 넘은 필수 전략으로 올라섰다. 사실, 우리네 삶을 들춰보면 알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로 실천의 끈을 당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이 하니까 따라서 하고 생색 내기도 숱하다. 참다운 바꿈은 위에서 아래로 강요나 당김보다 자신의 솔선이다. 우리 속담에 "부지런한 물레방아는 얼어붙을 새가 없다.'고 했다.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건너야할 다리라지만 진짜 원동력은 믿음으로 쌓은 것이어야 응용도 실타래처럼 풀린다.
최근 월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주목한다. 경제위기에 기업들이 앞장서 나눔을 실천하는 건 기부도
하나의 강한 리더이기 때문이다. 기부처럼 미래의 탄탄한 투자는 없다. 교육기부야 말로 개인도 기업도 멀리보는 장사다.
-기부 천사
처지가 딱한 사람일수록 소리없이 내 주머니를 줄여들고 나온다. '철가방 천사'로 알려진
중국음식 배달원 고 김우수 씨나
가수 김장훈 씨 같은 국내 기부천사, 폐지를 주워 모은 전재산을 장학금을 내놓은 할머니 등 기부 방법과 액수가 다를 뿐, 뭉클하는 사례에 미안함이 솟는다.
그런가 하면 잘나가던 기업주가 구속 되고 남의 돈 즐기는 사람들 분포 역시 예상 밖 숫자다. 결국 신뢰를 깨는 검은돈이니 그만큼 근심도 컸으리라. 오히려 감시하고 관리해야 할
자리에서'황당하다'며 동시 압수 수색에 거세게 저항한다. 회삿 돈을 쌈짓돈으로 착각한 채, 자신의 재산과 지위를 불려 줄 곳에 마구 퍼부으니 정상경영은 요행에 가깝다. 만연한 도덕적 해이야 말로 사회 왜곡의 '역기부'아닌가? 요즘 부쩍 기부금을 놓고 시시비비가 끊이질 않는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통해 기부의 '허와 실'도 재조명 됐다. 기부자까지 떱떠름할 정도로 내용이 찌어지는 모습은 안타까움이었다. 기부 천사를 향한 '명예의 전당'건립과 세제 지원, 기부연금 도입 등 나눔문화 대책이 정치권에서 부터 솔솔 불거진다. 그 쪽으로 너무 신경 쓰다보면 되레 기부의 동맥경화가 염려된다. 엉뚱한 생각에 따뜻한 기부의 손길까지 멈칫할 수 있으니 염려스러운 거다. '기부 한번 제대로 못한 자신이 부끄럽다.'며 선뜻 '동시(童詩)' 강의 기부를 자청해 온 교육계 선배님의 발걸음에 아이들
얼굴이 환해진다. 트렌드를 접목시킬 아름다운 교육기부다.
/오병익 충북회장 청주경산초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