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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6-09-02 17:48:58 / Hit. 6
초등 저학년도 3시까지 수업하자는데…초등교장 집단 반발, 왜?
조봄 기자 입력 2026.09.02. 오후 2:24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국가교육위, 초등 3시 하교 논의 '돌봄 공백' 해소 취지 전국 초등학교 교장들 공개 반대 "놀이·휴식 필요…돌봄과도 중첩" 2018년에도 매듭 못 지은 논란 이번엔 결론 낼 수 있을까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을 오후 3시까지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받도록 하면 어떨까. 맞벌이 부모 입장에선 오후 1시 무렵이면 찾아오는 '돌봄 공백'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국 초등학교 교장들이 '3시 하교'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는 2일 입장문을 내고 "초등 저학년 오후 3시 하교 방안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획일적인 제도 도입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전국 6100여 개 국·공·사립 초등학교 교장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학교 정책의 중심에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 놓여야 하며,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 자체가 정책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가 3일 국회도서관에서 여는 정책포럼이다. 국가교육위원회는 국회미래연구원ㆍ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학생 중심 초등교육체제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초등학교 1·2학년의 교육시간을 늘려 오후 3시쯤 하교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 중 하나다.
'3시 하교론'은 돌봄 공백 문제 때문에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이슈다. 현재 초등 저학년은 오후 1시 전후로 정규수업을 마친다. 맞벌이 가정이라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한다. 학교 수업시간을 늘리면 이른바 '돌봄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게 3시 하교론의 논리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생각은 다르다. 교장협의회는 "초등 저학년은 발달 단계상 충분한 놀이와 휴식, 신체활동, 가정에서의 생활 경험이 필요하다"며 일률적으로 학교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미 운영 중인 돌봄·방과후 프로그램과 겹친다는 문제도 있다. 교육부는 초등 1·2학년에게 매일 2시간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희망하는 학생이 오후까지 학교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를 '사실상 3시 하교'를 계속 보장하는 조치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3시 하교'라도 현재 방식은 정규수업을 마친 뒤 희망하는 학생이 돌봄·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인 반면, 이번에 논의하는 방안은 교육시간 자체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방과후 프로그램 참여율은 올해 57.2%로 절반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절반 조금 넘는 학생들만 3시 하교를 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교장협의회는 기존 돌봄·방과후교육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도를 추가하면 시간과 공간, 인력이 중첩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3시 하교 논란은 처음도 아니다. 초등교장협의회는 "2018년에도 유사한 방안이 논의된 바 있으나 교육현장의 우려와 논란 속에서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지만 그 시간을 정규수업으로 채울 것인지, 원하는 학생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풀 것인지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후 3시'를 두고 8년 만에 다시 불붙기 시작한 논란이 이번에는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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